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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상영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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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둑 포스터

얼굴도둑

GV5 Nobody From Nowhere
프로그램명
5월 예술영화 프로그램
상영일자
2016-05-19(목) ~ 2016-06-13(월)
상영관
소극장
작품정보
118min | D-Cinema | color | 프랑스 | 2014 |
관람료
일반 7,000원 / 청소년 6,000원
감독
마티유 델라포르트(Matthieu Delaporte)
배우
마티유 카소비츠
  • 5월20일 19:00 상영후 이지훈 철학박사의 특강

     

    스스로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남자 ‘세바스티앙 니콜라’. 그는 타인의 집에 들어가 그들의 삶을 모방함으로써, 비로소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삶에 회의를 느끼며 모든 것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순간 그의 앞에 운명처럼 바이올리니스트 ‘앙리 드 몽탈트’가 나타난다.  몽탈트의 삶이 자신이 찾던 가장 완벽한 ‘걸작’임을 느낀 세바스찬은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몽탈트의 삶을 또다시 모방하기 시작한다.

     

    [Interview with 마티유 델라포트 감독 ]

     

    Q. 이 영화 시나리오의 출발점은 무엇이었나요?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어요. 세상에 보여지는 ‘나’라는 사람이 사실은 ‘나’가 아니라는 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그것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가에 대한 생각, 그리고 타인에 비춰봤을 때 나다운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됐어요. 오늘날 사람들은 고독과 환상이 혼재한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삶을 보고,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구분하기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죠. 결국 제게 있어 이 영화 속 주인공인 세바스티앙 니콜라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실제 우리들도 그가 가진 충동과 욕구, 바람을 어느 정도씩은 갖고 있다는 거예요.

     

    이 영화를 세바스티앙의 관점에서 만들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이 이야기의 주어는 ‘나’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정작 자신은 아무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1인칭 시점에서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이죠. 이인성 장애, 즉 자아상실에 빠진 사람들은 상상의 세계란 것이 존재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분석하며 살아가요. 그들은 이 세상이 비현실적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며 자신들은 ‘흉내’를 내고 있다고 말하죠.  그래서 전 이 영화를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관점에서 만들고 싶었어요. 그는 상상력이 부족하기에 타인을 복제해내는 탁월한 재주를 가졌고, 그렇게 위장함으로써 타인에게서 자신을 찾고자 하는 거예요. 전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정체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은밀하면서도 정신분석적인 성찰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인성 장애를 겪는 사람은 실제로 완전히 허구적인 인물로서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죠. 일반적으로 우리는 꿈을 꿀 때 그 꿈이 지속되는 한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바꿔서라도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그 꿈을 지속시키려고 해요. 전 주인공이 사기꾼이라서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해 부를 취한다거나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이 되려는 사람이기를 원했어요. 이 영화는 개인적 탐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바스티앙 니콜라는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에요.

     

    Q. 세바스티앙 니콜라는 여러 판타지 영화의 전설적인 인물들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프랑켄슈타인 박사라고 할 수 있죠. 실제 살인마는 아니지만 연쇄살인범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그는 자신만의 비밀 동굴을 가진 슈퍼히어로나 팡토마스, 또는 마부제 박사를 닮았어요. 전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우린 이 세상을 살고 있지만 완전히 그렇다고는 볼 수 없어요. 다시 말하면, 인물들은 완벽하게 자연스러운 세계에서 살지 않아요. 우린 믿기 힘든 무언가의 벼랑 끝에 있으면서도 그 너머로 넘어가는 법이 없죠.

     

    Q. 이 영화는 가족의 파괴 또는 결핍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아요. 세바스티앙은 가족이 있음에도 몸서리칠 만큼 외로운 사람이었잖아요.

    이 영화에서 아버지란 존재는 여러 측면에서 관찰이 되는데, 먼저 아버지의 부재, 세바스티앙이 고민을 털어놓은 종교적 아버지인 신부, 그리고 세바스티앙 자신을 위해 만들어낸 아버지죠. 그는 또한 아버지란 존재가 필요했던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기로 합니다. 아버지란 새로운 신분을 받아들이면서 자기 자신의 아버지가 되기도 하는 거죠. 그렇다면 아이의 사랑이 그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준 걸까요? 아님 아이의 진짜 아버지로 위장한 것에 흠뻑 빠져버려서 아버지가 될 용기를 얻을 걸까요? 전 그 두 가지가 불가분하게 얽혀있다고 봅니다. 세바스티앙은 갑자기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겠다고 느낀 거겠죠. 단 한 번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그는 건너올 수 없는 강을 넘고 그에 따른 대가를 모두 치르기로 합니다.

     

    Q.처음부터 마티유 카소비츠 씨를 캐스팅하기로 결정하셨나요?

    세바스티앙이라는 역할이 매우 어려운 역할이라 대여섯 명의 배우들을 만나봤어요. 그런데 마티유가 시나리오의 첫 40쪽을 읽고 나서 제작자에게 전화를 해서는 다음 40쪽도 이와 같은 스토리가 전개된다면 자기가 세바스티앙 역을 하겠다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마티유가 참여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의 완성도를 얻지 못했을 거예요. 가끔 그가 참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현기증이 날 정도죠. 마티유는 제가 원하는 연출을 바로 알아차려서 촬영이 정말 순조로웠어요. 배우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면 자신의 모든 걸 드러내고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가를 계속 찾아야 해요. 그러기 위해선 신뢰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고 그건 감독의 몫이죠. 마티유와 전 각자의 역할이 갖고 있는 권한을 충분히 존중하고 직업적인 면에서 아주 잘 맞았어요. 그는 촬영장에 와서 카메라의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하면 그 즉시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에 위치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아요. 풍부한 상상력과 감성, 그리고 겸손함을 갖춘 배우예요.

     

    Q.원래부터 카소비츠 씨가 세바스티앙과 몽탈트 역을 다 하기로 한 거였나요?

    저희는 그에 대해 많은 논의를 거쳤고 다양한 시도를 해봤어요. 문제는 우리가 진짜와 가짜 둘 다를 통제할 수 없다면 마티유는 가짜인 인물을 모방할 수밖에 없을 거고, 그 말인즉슨 다른 사람인척 연기하는 인물을 또 연기해야 하는 것이었죠. 그런 러시아 인형 같은 구조는 인물을 불필요하게 복잡하게 만들 수 있어요. 사실 앙리 드 몽탈트는 세바스티앙의 완벽한 목표가 돼요. 그를 만나기 전 많은 사람을 만족스럽지만 불완전하게 모방했다면 앙리 드 몽탈트는 세바스티앙이 찾은 완벽한 ‘걸작’이라고 할 수 있죠.

     

    Q.이 영화에 대한 감독님의 연출법은 무엇이었나요?

    모든 것은 세바스티앙 니콜라의 시선으로 보여집니다. 영화 시작 부분의 크레딧을 제외하고 관객은 세바스티앙이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듯 세바스티앙을 지켜봅니다. 처음에는 냉담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점차 그의 관점에서 그를 지켜보며 그의 감정을 공유하고 그에게 공감하게 되죠. 촬영에 대해 말하자면 영화 초반에는 모든 촬영이 세밀하게 계획된 상태에서 진행돼요. 세바스티앙은 항상 화면 어딘가에서 서성이며 자신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여주죠. 그의 행동은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하지만 그래서 뭔가 부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에 그러한 점을 차갑고 억눌려있는 듯한 화면 연출로 표현했어요. 나중에 그가 변화하고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자 카메라도 그와 함께 움직이고 흐릿한 부분들도 생겨요. 갑자기 연출이 좀 더 자연스러워진 것처럼 느껴지죠. 촬영감독 다비드 웅가로와 전 수많은 카메라를 테스트한 후 이 영화를 촬영하는 데 있어 저희가 생각했던 영상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카메라를 찾았어요. 시네마스코프 포맷에 애너모픽 렌즈를 사용하고 아리의 알렉사 카메라를 사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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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튜 델라포테 감독 사진

    마티유 델라포르트(Matthieu Delaporte)
    1971년생. 역사와 과학을 전공한 그였지만, [실내악]이란 단편으로 각종 영화제에 수상하며 영화적 역량을 이어나갔다. 그는 1996부터 2001까지 프랑스 Canal + 에서 많은 작품에 작가로 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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