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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년대 파리의 금융가, 은행가 사카르는 숙적 군데르만 때문에 궁지에 몰린다. 사카르는 증자를 시도하고, 은행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인기 비행사 아믈랭을 끌어들여 남미에서의 석유 시추 사업을 추진한다. 군데르만은 사카르의 계획을 반대하지만, 훗날 무기로 쓸 요량으로 사카르의 주식을 몰래 사둔다. 한편, 아믈랭이 비행을 떠난 사이, 사카르는 그의 아내 린을 유혹하려 한다. 에밀 졸라가 쓴 동명소설을 각색하였으며, 정점에 이른 레르비에의 역량을 볼 수 있다. 웅장한 세트를 누비는 화려한 카메라워크는 지금 보아도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디지털 복원판 상영.

  
  

  ⓒ Lobster Films(France)

  * 무성영화는 제작 당시의 필름과 현재의 영사 속도가 달라 실제 상영시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람 편의를 위해 음악이 함께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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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셀 레르비에(Marcel L'HERBIER)
  아벨 강스, 제르멩 뒬락, 장 엡스탱, 루이 델뤽과 함께 20년대 인상주의 영화를 만들어낸 뛰어난 감독인 레르비에는 1917년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영화라는 매체의 고유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연극으로부터 자유롭기를 원했으며, 영화라는 예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순수영화를 추구했다. 화면의 미적인 표현이나 조형적인 구성을 중시했으며 동시대 예술의 흐름에도 관심을 가져 말레 스테벵스와 같은 건축가, 페르낭 레제와 같은 미술가와 함께 작업을 했다. <프랑스의 장미>는 군영화 제작소에서 일하면서 만든 레르비에의 첫 영화로 경찰청 홍보물로 제작되었지만, 시각적으로 구성된 노래처럼 서정적인 표현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故 마티아스 파스칼>(1925), <돈>(1929)과 같은 무성영화 말기의 걸작들을 만들면서 조형적, 건축적인 장식미보다 아방가르드의 향취가 남아 있는 변주를 사용한 내러티브에 집중하는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1943년 유럽의 위대한 감독들을 배출한 ‘프랑스 고등영화연구소 (IDHEC)’ 를 세워 후진들을 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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