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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별 상영시간표

[시네마테크] 포르투갈의 거장 3인전: 주앙 세자르 몬테이로, 안토니우 레이스, 페드로 코스타

Portuguese Masters: Monteiro, Reis, Costa

2016-06-03(금) ~ 2016-06-30(목)

 ■ 감독과의 대담 - 영화감독 페드로 코스타 : 6/23(목) 18:30 <호스 머니> 상영 후

 

 ■ 특별강연- 영화평론가 정한석 :  6/18(토) 14:30 <오고 가며> 상영 후

 

 ■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 영화평론가 박인호 : 일정은 상영시간표 참고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일반 6,000원 / 유료회원, 경로, 청소년 4,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후원
Cinemateca Portuguesa - Museu do Cinema, Portugal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상영문의)

페드로 코스타 감독과의 대담

 

게스트: 영화감독 페드로 코스타
사  회: 영화평론가 임재철
일  정: 6/23(목) 18:30 <호스 머니> 상영 후

 

 

특별강연

 

강  연: 영화평론가 정한석
일  정: 6/18(토) 14:30 <오고 가며> 상영 후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해  설: 영화평론가 박인호
일  정: 상영시간표 참고

 

 

 

 

Program Director's Comment

 

미지의 나라에서 온 도발적 영화세계를 만나다

 

미지의 영화나라 포르투갈의 거장 3인을 만납니다. 많은 영화애호가들에게 포르투갈은 여전히 작년 106세의 나이로 영면한 불굴의 거장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의 나라로만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 나라는,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올리베이라와 같은 노장에서부터 미겔 고메시(<타부> <천일야화>)와 같은 젊은 거장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이고 도발적인 영화들로 전 세계 시네필들을 쉼 없이 매혹시켜온 위대한 시네아스트들의 나라입니다.
이번 기획전에서 소개되는 감독은 주앙 세자르 몬테이로, 안토니우 레이스, 페드로 코스타입니다.(올리베이라와 미겔 고메시는 조만간 열릴 별도의 회고전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들의 영화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가볍게 넘나들고 영화와 연극과 음악과 미술이 교통하는 자유분방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주면서도 인간과 세계를 진실하게 담아내려는 리얼리스트의 태도를 견지한다는 점에서 여느 모던시네마와 다른 차별성을 드러냅니다.

 

빅토르 에리세가 “우리 시대의 영원한 이단아이며 저주받은 시인”이라고 부른 주앙 세자르 몬테이로는 페드로 코스타에 의하면 “위대한 영화감독일 뿐 아니라, 포르투갈이 낳은 최고의 비평가 가운데 하나이며, 위대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몬테이로는 많은 영화에서 스스로 주연을 맡아 희극적이고 음란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성스러움과 비속함, 존엄성과 추잡함이 기묘하게 공존하는 그의 영화는 세계의 차가움과 관능성을 자신의 몸으로 촉각하려는 대담한 여정입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그의 대표작이며 몬테이로가 음탕한 노인 ‘주앙 드 데우스’로 출연한 3부작 <노란 집의 추억> <신의 코미디> <신의 결혼식> 뿐만 아니라, <여정> <실베스트르> <바다의 꽃> 등 더없이 아름답고 탐미적인 작품, 그리고 경쾌한 유희정신과 깊은 비애의 정조가 조우한 걸작 <존 웨인의 히프>, 그리고 와병 중에 촬영한 가슴 저린 유작 <오고 가며> 등 그의 장편 대부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91년 64세의 나이에 영면한 안토니우 레이스는 3편의 장편 극영화와 3편의 다큐멘터리를 남겼을 뿐이지만, 후대의 포르투갈 감독들에 깊은 영감을 선사한 당대 최고의 포르투갈 감독이었고, 시인이자 화가였습니다. 페드로 코스타는 “그의 영화를 보고, 이 나라에서 나의 언어로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레이스는 아내이자 동료였던 마르가리다 코르데이루와 함께 조국의 대지, 그리고 그 대지 위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소박한 포르투갈인들의 삶을 신화적 상상력과 시적 영감이 깃든 명상적 화면에 담아냈습니다.
포르투갈 북동쪽 오지 트라스-우스-몽트스 지역의 대지와 삶을 다큐멘터리적인 터치와 판타지를 교차시키며 빚어낸 아름다운 2부작 <트라스-우스-몽트스>와 <아나>, 한 정신병자의 내면을 주변의 풍경과 그가 그린 이미지들을 교차시키며 탐색하는 중편 <자이메>, 카프카와 몽테뉴 등의 문학과 사상에서 영감을 얻은 실험적인 문제작 <사막의 장미> 등 그가 남긴 극영화 모두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인 페드로 코스타는 현대 포르투갈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입니다. 그는 영국의 켄 로치처럼 소외된 소수자들의 삶을 소재로 삼지만, 이야기로 구성된 사건이 아니라 이야기가 빠트리는 삶의 흔적과 기억, 풍경의 속삭임과 침묵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특별한 감독입니다. 그의 이런 창작 태도는 허구와 다큐멘터리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듭니다. 코스타는 이렇게 말합니다. “영화는 어떤 것을 잊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나는 누군가의 기억의 흔적을 담으려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이 살아 온 현실을 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렬한 흑백 영상과 다층적인 내러티브로 평단의 절찬을 받은 데뷔작 <피>, 이민노동자의 일상과 화산지대의 황량한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용암의 집>, 리스본 교외의 빈민가 폰타이냐스 지역의 무너져가는 삶을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오가며 빚어낸 문제작 <뼈>와, 같은 소재를 다뤘으며 위대한 비평가 하스미 시게히코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21세기의 영화”라고 절찬한 걸작 <반다의 방>, 그리고 ‘폰타이냐스 3부작’을 완결 짓는 코스타의 대표작 <행진하는 청춘>, 그리고 전세계 영화평론가들이 뽑은 2014년 최고작 가운데 하나인 <호스 머니>가 관객들과 만납니다. 또한 <행진하는 청춘>의 촬영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다시 만개한 꽃: 페드로 코스타>도 특별상영됩니다.

 

세 거장의 귀한 작품들을 통해 어떤 문화권의 영화와도 닮지 않은 멜랑콜릭하면서도 도발적이고 명상적이면서도 토속적인 포르투갈 영화의 특별한 힘을 체험해보시길 빕니다.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   허 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