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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 포커스’는 한국독립영화계에서 꾸준히 활동 해오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감독들의 영화를 깊게 바라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섹션이다. ‘2014 딥 포커스’에는 이송희일 감독을 초청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작업해오며 성 소수자,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비춰 온 감독은 한국독립극영화와 맥을 함께 해왔다. 그는 한국 퀴어 영화의 상징적인 존재이지만 그 범주를 넘어서는 뛰어난 미학과 주제의식으로 주목받았다.

  영화창작집단 ‘젊은 영화’에서 만든 <언제나 일요일같이>(1998)를 시작으로 여러 단편영화들과 계급문제를 부각시킨 퀴어 영화 <후회하지 않아>(2006)로 지지를 확고히 했고 <야간 비행>(2014)으로 우리 사회의 여러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며 주제적 외연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영화제에서는 크게 주목 받았던 단편영화들과 퀴어 연작 시리즈 3 편, 최근작 <야간 비행>을 상영하며 감독과 이야기 나눠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빛과 계절의 정취를 섬세하게 그리며 인물들의 진한 감정을 전이시키는 이송희일 영화들의 정수와 점진적인 미학적 변화, 사회적인 시각을 확장해 나가는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굿 로맨스
  극영화 │ DV │ 컬러 │ 28min │ 2001
  연출,각본,편집 ㅣ 이송희일
  프로듀서 ㅣ 김일권
  촬영 ㅣ 이두만
  미술 ㅣ 김수현
  사운드 ㅣ 김수현, 이경준
  출연 ㅣ 박미현, 이영훈
  (시놉시스) 한 달 만에 미현이 지방에 사는 원규를 찾아간다. 33살의 미현과 18살의 원규. 여관에서, 그들 관계의 말하지 못했던 불안감이 폭발하게 되지만 서로의 애정을 절실히 깨닫게 되는 그들.

  (연출의도) '원조교제'로 다른 애정, 다른 관계성을 왜곡하는 세간의 담론에 대해 '의문문' 표시하기. 세대 간 사랑 역시 슬프고 아름다운 '굿 로맨스'이기에.
  (리뷰) 미현은 차창 너머 하얀 설경을 지나 지방에 사는 원규를 만나러 온다. 오랜만에 재회한 그들은 마치 오누이 사이인 듯 보이지만 둘 사이에는 특별한 기류가 흐른다. 연인들에게서 느껴지는 애틋함. 영화는 30대 유부녀 미현과 고등학생 원규의 사랑을 편견 없이 보여주며, 차갑지만 한없이 포근해 보이는 눈처럼 복잡하고 진한 감정을 손에 잡힐 듯이 표현한다. 이송희일 감독은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던<슈가 힐>에 연이어 <굿 로맨스>로 한국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단편영화계의 스타감독으로 떠오른다. (홍은미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 총괄 프로그래머) 
   
  백야 
  극영화 │ HD │ 컬러 │ 73min │ 2012
  연출 ㅣ 이송희일
  프로듀서 ㅣ 김일권
  촬영 ㅣ 윤지운
  배급 ㅣ 시네마달
  출연 ㅣ 원태희, 이이경
  (시놉시스) 6시간의 흔들림…. 우리… 사랑할 수 있을까? 아픈 기억을 안고 한국을 떠난 지 2년 만에 돌아 온 승무원 원규. 퀵서비스 배달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태준을 만나 특별한 하룻밤을 보낸다.
  (연출의도) 아직도 한국은 어떤 망명자들에겐 떠날 수밖에 없는 곳이고, 또 어떤 이에겐 질기게 버텨서 희망을 길어 올릴 수밖에 없는 양가적 공간이다. 겨울 하룻밤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나 역시 질문을 하고 싶었다.
  (리뷰) 퀴어 연작 세편 중 밤의 비밀과 정취를 담은 영화이다. 단 몇 시간만을 함께 보내기로 한 원규와 태준의 밤은 길고도 짧다. 원규를 괴롭히는 과거의 상처는 오래됐지만 태준과 새로운 기억을 쌓기에는 찰나이다. 서울의 야경은 차갑게 빛나고 겨울의 공기는 가라앉아 있지만 둘은 함께 걸으며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되고 하룻밤의 위로를 받는다. 동성애 혐오자의 폭행으로 충격을 받아 한국을 떠났던 원규가 다시 돌아오게 될지 기약은 없으나, 태준과 함께 걸었던 길 위에 둘만의 시간을 묻어두고 떠나간다. 감독은 정교한 이미지와 느린 리듬으로 인물들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지며 이전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미학을 펼쳐 보인다. (홍은미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 총괄 프로그래머)

   

  불안
  극영화 │ HD │ 컬러 │ 11min │ 2009
  [장편 옴니버스 <황금시대> 中 "불안'']
  연출 ㅣ 이송희일
  출연 ㅣ 박미현, 박원상
  (시놉시스) 서울근교로 오래간만에 나들이를 나온 부부. 차 안에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둘 사이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른다. 외딴 길목 갑자기 차가 고장 나 멈춰 서자 아내는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직장도 잃고 주식으로 1억이란 돈을 날려버린 후 벼랑 끝에 몰린 한 가정의 위기의 한 순간.
  (연출의도) 주식 때문에 한 가정이 붕괴되는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다. 서로에 대한 의심은 불안으로 증식되고, 곧 그것은 히스테리로 귀결된다. 가정 파탄, 자살, 범죄, 보험 살해 등 비정상적인 사건들 연쇄가 한꺼번에 출몰하는 이 기이한 상황의 한 단면을 도려내,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또 이 히스테리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 질문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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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시간/남은좌석) 은 마지막 상영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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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송희일(LEE Song Hee Il)
  [언제나 일요일같이](1998)로 첫 단편 연출. 2000년 [Sugar Hill]로 제20회 밴쿠버 국제영화제 용호부문, 제13회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한국파노라마 부문에 진출. [굿로맨스](2001), [마초 사냥꾼](2002), [나랑 자고 싶다고 말해봐](2003)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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