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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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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고네 메인포스터

안티고네

Antigone
프로그램명
11월 예술영화 프로그램
상영일자
2020-11-19(목) ~ 2020-12-31(목)
상영관
소극장
작품정보
109min | D-Cinema | color | Canada | 2019 |
관람료
일반 8,000원 / 청소년 7,000원
감독
소피 데라스페(Sophie Deraspe)
배우
나에마 리치, 라와드 엘-제인, 앙투안느 데로쉬에
배급사
그린나래미디어

  • “전 언제든 다시 법을 어길 거예요"


    캐나다 몬트리올에 정착한 이민자 가족의 막내 안티고네에게 비극이 벌어진다. 두 오빠 중 하나가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고, 하나는 그 자리에서 구속된 것.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싶은 안티고네는 오빠 대신 감옥에 들어가고, 용기 있는 그의 행동에 대중들은 안티고네를 SNS 영웅으로 만들기 시작하는데...


    [ Interview with Director Sophie Deraspe ]


    “There are moments in our life – or moments in history – where we have to resist a system that fails us.”

    우리의 삶이나 역사에는 우리를 실망시키는 사회 시스템에 저항해야하는 어떤 순간들이 있다.

    -소피 데라스페 감독


    Q 그리스 고전 [안티고네]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A 내가 처음 [안티고네]를 읽은 것은 스무 살 무렵이었다. 이 그리스 비극은 내 마음을 울렸고 나는 ‘안티고네’의 총명함과 정직함, 흔들리지 않는 신념에 매혹되었고 완전히 사로잡혔다. 그녀는 어린 나이와 미숙함, 상대(왕)의 강력한 힘에도 불구, 그녀가 믿는 바를 옹호한다. 이 이야기는 나에게 힘을 북돋아 주었다. 장 아누이의 에디션을 먼저 읽은 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읽었는데, 원작에서 정의에 대한 탐구가 더욱 강해진 안티고네를 발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것은 사람에 의해 쓰여진 법(실정법)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여긴 법(자연법)에 근거하여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안티고네는 나에게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나는 직감적으로 언젠가 내가 다시금 그 이야기 속으로 뛰어들 것임을 알게 되었다. 감독 데뷔 후 나는 몬트리올 공원에서 경찰의 부적절한 개입으로 죽은 프레디 빌라누에바의 뉴스를 보게 되었다. 프레디는 몬트리올의 한 공원에서 경찰에 의해 총살 당했고 얼마 뒤에 현장에 있던 그의 형제가 추방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프레디의 여동생이 그의 오빠를 구하기 위해 인터뷰를 한 것을 보고 그녀가 안티고네가 될 수 있다고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이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Q 나에마 리치와 더불어 ‘안티고네’의 가족들을 캐스팅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A 나는 현 시대와 서양의 사회적 맥락에서 안티고네의 진실성과 정의감, 그리고 가족을 향한 사랑을 되살리고 싶었다. 또한 인간이 정해놓은 법에 대항하여 더욱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개인의 내적인 힘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그녀가 매우 어리고 왜소한 소녀로 보여지길 바랐다.

    또한, 네 명의 마그레비(아랍계) 가족을 형성하기 위해 기존의 캐스팅 방식을 벗어나야 했다. 나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캐스팅 공고를 오픈했고, 또한 오늘날의 캐나다 퀘백의 풍경을 반영하여 다양한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도 도움을 청했다. 우리는 850개가 넘는 지원서를 받았고, 300명에 달하는 인원의 오디션을 진행했다. 극의 주인공 나에마 리치를 포함해 발탁된 배우들은 신화 속 안티고네의 기대에 부응하는 재능을 십분 발휘했다. 이러한 대규모 오디션을 통해 영화에 삽입된 음악을 작곡하고 추종자들의 애니메이션을 담당한 재능 있는 젊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 많은 준비가 필요했지만, 실행을 위해 꼭 필요한 도전이었다. 


    Q 그리스 신화와 어떤 부분에서 차별점을 뒀는가?

    A 내가 각색한 내용에서 왕실의 권위는 안티고네와 협상을 시도하는 하이몬의 아버지부터, 경찰, 판사, 교도관에 이르기까지 여러 캐릭터들로 나뉜다. 맹인 정신과의사 테레사에게 심문을 받는 이상한 장면이 있는데, 이는 바로 그리스 신화 속 맹인 예언가 테레시아스의 화신이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인 점쟁이와 현대적 인물인 정신과 의사 사이에 연결점을 만들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안티고네의 잠재의식을 일깨워 영웅으로 만드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또한 그리스 비극에서와 마찬가지로 영화 전반에 걸쳐 코러스의 개입이 존재하는데, 신화에서 코러스는 테바이의 원로들로 구성되어 인물의 행동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등장인물이 경험하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거나 그들의 심정을 표현하는 집단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소셜 미디어에서 댓글을 달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코러스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나는 이를 영화에 반영하기로 했다. 영화 속 코러스들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입장을 견고히 하고, 사실에 대해 논평하고, 때로는 왜곡하거나 사실로부터 영감을 끌어내기도 한다. 언론과 대중들에 의해 안티고네와 그의 가족에 대한 루머가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갈 때, 친구 하이몬은 그녀가 루머를 풀고 영웅으로 도약하게끔 도움을 준다. 안티고네 역시 코러스들에게 연대의 힘과 자극을 얻는다. 


    Q 소셜 미디어 영상 편집 방식을 활용한 것이 영화를 특색 있게 만들어 주었다.

    A 고대 그리스 비극의 코러스처럼, 나는 노래와 리듬, 구호와 춤을 사용했다. 현대의 코러스들은 영화적 언어를 통해 영상 클립으로 구현되었고, 이는 관객들의 이성적인 면 보다 감정적인 면에 더 영향을 미친다. 클래식부터 힙합 음악까지 다른 시대에서 온 음악들과 알제리부터 북미, 유럽까지 광범위한 지리적 위치를 사용함으로써 안티고네와 코러스들의 움직임을 위대한 운동으로 만들어 이야기의 채도를 높였다. 음악이 액션과 대비를 이루거나 좀 더 모호한 감각을 향한 간극을 만드는 이런 연출을 특히 좋아한다. 


    Q 마지막 장면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A 안티고네와 하이몬은 비가 내리는 비밀 정원에서, 사랑의 조약에 서명한다. 그 순간 안티고네는 그녀의 상황을 개선시켜주고 이 땅에서의 미래를 보장해 주겠다는 크리스티안(하이몬의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직감한다. 이 애정씬을 통해, 안티고네는 하이몬에게, 그녀를 살게 허락해준 나라와 그녀의 어린시절에 작별의 인사를 건넨다.


    Q 영화 촬영을 직접 진행했다. 연출과 촬영을 함께 진행한 이유가 무엇인가?

    A 나는 다큐멘터리 촬영 감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캐릭터들의 대사를 듣는 것에 익숙하다. 디렉팅과 다른 모든 것을 동시에 하는 능력을 수년간 발전시켜왔기에 나에겐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내게 있어 촬영은 배우들과 함께하는 안무 같은 것이다. 난 그들과 춤을 추고 가끔은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을 때 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물 흐르듯 그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는 촬영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 각본을 쓸 때 그려 놓았던 장면들은 배우들과 리허설을 하면서 점차 바뀐다. 


    Q 영화 속 안티고네와 신화 속 안티고네를 어떻게 연결시켰으며, 그 균형은 어떻게 맞추었나?

    A 안티고네는 영웅이며 신화이다. 하지만 나는 안티고네와 그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사회적 현실주의를 담은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동시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현실이 너무 놀라운 나머지 내가 이야기를 상상력을 발휘하여 쓴다 해도 너무 멀리 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관객들이 안티고네를 그저 평범한 캐릭터로 봐주길 바랐고 그리스 신화를 꼭 알지 못하더라도 영화를 보는 데 지장이 없었으면 했다. 만약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층 더 다양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전면적으로 신화를 드러내고자 하진 않았지만 그리스 신화와 영화의 연결고리를 잃지 않으려 했다. 


    Q ‘안티고네’는 오랫동안 회자되어온 여성 캐릭터이다. 이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했는가?

    A 2500년 전에도 이토록 영민하고 젊은 여성 캐릭터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시대를 뛰어넘어 인류’애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안티고네]를 처음 읽었을 때 너무나 기뻤다. 강인한 여성 캐릭터는 오늘에서야 등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레타 툰베리처럼, 현대에도 사회 시스템이 불공평하다 느낄 때, 혹은 사람들이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이에 맞서 싸우는 젊은 여성들이 있다. 그들은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위해 싸울 용기가 있다. 


    Q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무엇을 얻길 바라는가?

    A 인생은 복잡하다. 세분화된 사회의 한 일원이 되는 것과 시민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복잡한 일이다. 우리가 공감과 진실, 그리고 사랑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만큼 비극적일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나는 오빠의 시신을 묻겠어. 이 일을 하다가 죽어도 좋아. 누이로서 그의 곁에 누울 거야. 오빠의 곁에. 경건한 일을 하고도 범죄자가 된 채. 이곳에 있는 자들보다 아래 계신 분들의 마음에 들어야 할 시간이 더 기니까.나는 거기 영원히 누워 있어야 할 테니 말이야. -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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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피 데라스페 감독사진

    소피 데라스페(Sophie Deraspe)
    문학과 시각 예술에 영향을 받아 영화계에 데뷔하게 된 소피 데라스페 감독은 다양한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경험을 통해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첫 장편 <빅토르 펠레린을 찾아서>(2006)와 리얼리즘을 기반으로 제작한 두 번째 장편 <바이탈 사인>(2009)이 유수 영화제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소피 데라스페 감독은 세 번째 장편 <더 울브스>(2014)로 토리노국제영화제 비평가협회상을 수상, 정보화 시대의 정체성에 대해 묻는 장편 다큐멘터리 <아미나 프로필>(2015)로 선댄스 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에 오른다. <안티고네>는 소피 데라스페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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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법은 지키는 선에서^^ 202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