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폐한 길과 장르의 시인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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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시네마테크] 11월 2일(화)부터 ‘몬티 헬만 특별전’ 개최
미국 독립 영화의 미지의 거장 ‘몬티 헬만’ 연출작 7편 포함 총 14편 상영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오는 11월 2일(화)부터 11월 25일(목)까지 미국 독립 영화의 변방에서 독특한 영역을 개척했던 감독 ‘몬티 헬만’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길의 시인, 몬티 헬만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50년간 자신만의 영화 제작 방식과 형식을 고수해 온 몬티 헬만의 주요 작품 7편을 비롯하여 공동 연출작 및 참여작 등 모두 14편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영화사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몬티 헬만 감독과 그의 작품 세계를 발견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고독한 천재 - ‘몬티 헬만’
B급 영화의 대부 로저 코만의 도움으로 감독의 길에 들어선 몬티 헬만(Monte Hellman, 1929.7.12.~2021.4.20.)은 1959년 <지하 광산의 괴물>로 데뷔한 이후 저예산 독립 제작 방식으로 범죄나 서부극, 로드 무비 등 장르 영화에 주력했다. 뉴아메리칸 시네마 시기에 몬티 헬만도 영화 속에 암울한 사회상을 반영하긴 했으나 캐릭터와 사건을 서사의 중점에 두지 않았으며 분명한 인과 관계를 제시하지 않았다. 불확실한 삶을 사는 주인공이나 목적지가 부재한 상황, 열려있는 결말 등을 다루며 당대 영화사의 흐름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1960∼70년대 미국 독립 영화를 이끌며 주류 밖에서 장르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 몬티 헬만은 50년 동안 50편이 넘는 많은 작품에 관여했으며 시대의 요구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었다.
이번 ‘몬티 헬만 특별전’에서 총 14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금괴 도둑들이 괴생물체의 위협을 받는 이야기를 다룬 저예산 호러 영화로, B급 영화의 제왕 로저 코만이 제작에 참여한 몬티 헬만의 데뷔작 ‘지하 광산의 괴물’(1959), 일본군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세 명의 미군이 목숨을 걸고 작전을 감행하는 전쟁 영화 ‘지옥행 비밀 지령’(1964), 서부극의 외피 속에 미국인의 불안한 정체성과 암울한 사회상을 투영한 헬만의 대표작 ‘복수의 총성'(1966), 엉뚱한 계기로 살인자들과 엮인 세 명의 카우보이의 상황을 모호하고도 무력하며 긴장감 넘치게 묘사한 '바람 속의 질주'(1966), 광활한 길을 질주하는 자동차와 방황하는 젊은이를 통해 시대적 혼란과 불안한 삶을 담은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걸작 ‘자유의 이차선’(1971), 닭싸움의 최정상에 오르기 위해 모든 것을 잃고도 강박적으로 닭싸움에 집착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 '닭싸움꾼'(1974) 등 몬티 헬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몬티 헬만이 공동 연출을 맡거나 일부 장면을 연출하는 등 그가 참여한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로저 코만의 연출작이지만 몬티 헬만을 비롯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등이 연출에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았던 '테러'(1963), 전설적인 권투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로, 감독 톰 그리스가 제작 도중 사망하자 몬티 헬만이 마무리한 ‘무하마드 알리’(1977), 감독 마크 롭슨이 심장 마비로 사망하자 몬티 헬만이 연출을 맡았던 스파이 스릴러 ‘지옥의 사자들’(1979), 전쟁의 부조리함을 강렬한 이미지로 드러낸 새뮤얼 풀러의 전쟁 서사시로, 몬티 헬만이 조감독들 중 한 명으로 작업에 참여한 ‘지옥의 영웅들’(1979), 몬티 헬만을 포함한 15명의 감독들에게 영화의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빔 벤더스의 다큐멘터리 '666번 방'(1982),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는 할리우드의 거장 폴 버호벤의 작품으로, 몬티 헬만이 액션 장면 연출에 참여한 '로보캅'(1997), 몬티 헬만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빈센트 갈로의 데뷔작 '버팔로 66'(1998) 등 7편을 선보인다.
‘몬티 헬만 특별전’은 2021년 11월 2일(화)부터 11월 16일(화), 11월 23일(화)부터 11월 25일(목)까지 (매주 월요일 상영없음.) 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7,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5,000원. 몬티 헬만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11월 6일(토) 14시 ‘자유의 이차선’(1971) 상영 후, ‘몬티 헬만의 길’을 주제로 <영화비평포럼 2021>이 개최될 예정이고, 11월 12일(금) 19시 ‘복수의 총성’(1966) 상영 후,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머의 특별강연도 마련되어 있다. 상세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영화문의/051-780-6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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