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의 명화가 건네는 따뜻한 위안 20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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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12월 29일(화)부터, ‘오래된 극장 2020’ 개최
거장 ‘윌리엄 와일러’의 초기작 및 추억의 명작 총 20편 상영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새겨진 추억과 감동의 영화와 재회하는 시네마테크 연말 기획전 ‘오래된 극장 2020’이 12월 29일(화)부터 내년 1월 21일(목)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개최된다. 2008년 수영만에 있던 시네마테크부산에서 시작되어 올해 열두 번째 막을 올릴 ‘오래된 극장’은 올겨울에도 추억의 명화로 따뜻한 위안과 깊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오래된 극장 2020’에서는 전설적인 흥행작 <벤허>와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위대한 거장 ‘윌리엄 와일러’의 진정한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초기 명작을 소개하는 ‘젊은 윌리엄 와일러’부터 감금된 여인이라는 모티브에서 출발하여 걸출한 영화적 성취에 이른 작품을 선보이는 ‘갇힌 여인’, 시인이 주인공이거나 시적 감흥 자체가 영화 보기에 흥미를 선사하는 ‘영화가 사랑한 시인들’까지 세 가지 섹션에서 총 2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젊은 윌리엄 와일러
경제 불황으로 시달리던 1930년대 미국인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담아내어 할리우드 고전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1902.7.1.~1981.7.27.)는 희곡이나 소설 등 문학 작품을 영화화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탄탄한 서사 구조와 치밀한 공간 구성을 통한 정교한 연출력으로 심도 깊은 장면을 만들어 내는 빈틈없는 완벽주의자였으며 전쟁,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갱스터 등 모든 장르 영화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인 위대한 장인이다.
할리우드 클래식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젊은 윌리엄 와일러’ 섹션에서는 싱클레어 루이스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중년 부부의 위기를 정교하게 묘사한 심리 드라마 ‘공작부인’(1936), 릴리언 헬먼의 희곡을 영화한 작품으로, 고향에서 교육 사업을 시작하는 세 젊은이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이 세 사람’(1936), 오웬 데이비스의 희곡을 각색한 작품으로, 당대의 강요된 여성상에 반항했던 한 여성의 갈등과 희생을 그린 ‘제저벨’(1938), 서머싯 몸의 희곡을 각색한 작품으로, 살인을 저지른 한 여성이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편지’(1940), 릴리언 헬먼의 또 다른 희곡을 원작으로 하며, 인간의 탐욕을 섬뜩하게 그린 ‘작은 여우들’(1941), 전쟁에서 돌아온 세 참전 용사가 직면한 삶에 대한 고뇌를 통찰력 있게 그린 ‘우리 생애 최고의 해’(1946) 등 6편이 상영된다.
갇힌 여인
물리적, 심리적으로 감금된 여성 캐릭터를 다룬 명작들을 소개하는 ‘갇힌 여인’에서는 부유한 신사와 결혼했지만 사별한 전처의 그림자 속에 살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린 ‘레베카’(1940), 탐욕과 사랑, 은밀한 가학과 피학을 파헤친 ‘가스등’(1944), 집착과 강박에 대한 강렬한 심리 드라마 ‘포획’(1949), 컬트 영화의 귀재 데이비드 린치의 대표작으로, 평화로운 마을을 배경으로 한 기묘한 분위기의 미스터리 스릴러 ‘블루 벨벳’(1986), 유럽의 식민지였던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젊은 미혼모의 이야기를 그린 ‘피아노’(1993), 강박적 사랑과 집착에 대한 도발적인 탐구가 돋보인 샹탈 아커만의 ‘갇힌 여인’(2000) 등 6편을 만날 수 있다.
영화가 사랑한 시인들
‘영화가 사랑한 시인들’ 섹션에서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시적인 상상력으로 시인이 겪는 창조의 고통을 아름답게 그린 장 콕토의 ‘오르페’(1950), 오펜바흐의 오페라를 각색한 ‘호프만의 이야기’(1951),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여 지바고의 삶과 사랑을 낭만적이고 비극적으로 그린 대작 ‘닥터 지바고’(1965),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아르메니아 음유 시인 사야트 노바의 삶을 느슨하고 몽환적인 아름다움으로 그린 한 편의 시 ‘석류의 빛깔’(1969), 시인이 되어 가는 한 우편부의 삶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한 ‘일 포스티노’(1994), 할리우드 명배우 디카프리오가 열연한 작품으로, 천재 시인 아르튀르 랭보의 삶을 조명하며 폴 베를렌과의 격정적인 관계를 그린 ‘토탈 이클립스’(1995), 사랑을 시작한 연인을 통해 프랑스 68혁명 이후의 시대적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그린 ‘평범한 연인들’(2005),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시로 기록하는 남성의 이야기 ‘패터슨’(2016) 등 8편을 선보인다.
따뜻한 위안과 감동으로 관객들을 맞아 줄 ‘오래된 극장 2020’는 2020년 12월 29일(화)부터 2021년 1월 21일(목)까지 (매주 월요일 상영없음.) 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7,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5,000원.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시간도 마련되어 있으며 상세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영화문의/051-780-6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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