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고네는 살해당한 자신의 오빠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이 독수리와 개에게 먹히는 것을 거부하고, 테베의 폭군 크레온 왕에게 맞서 그의 시신을 매장한다. 이 반항적인 오이디푸스의 딸이 민중들 사이에 반란을 일으킬까 두려운 크레온은 생매장을 명령한다. 소포클레스의 시대를 초월한 이 비극은 18세기 시인 휠덜린의 번역,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각색, 그리고 1990년대 스르로브와 위예가 시칠리아의 세게스타(Segesta) 극장에서 촬영한 영화로 이어지며 재탄생을 거듭한다. 전쟁과 대량 학살 등 당대 정치학을 기입시키는 시선은 간과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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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강연*
일시: 7월 26일(금) 18시 30분 <안티 고네> 상영 후
강연: 김은희 독립 큐레이터
주제: 담론의 층위 너머 형성되는 추상 블록: 장 마리 스트로브와 다니엘 위예의 <안티고네>
다니엘 위예(Danièle Huillet)
1933년에 태어난 장-마리 스트라우브는 알제리 사태 중 징집을 피하기 위해 프랑스를 떠났고, 독일로 가서 뉴저먼시네마 운동의 창립 일원이 되었다. 그는 도피 중에 평생의 동반자이자 예술적 협력자가 된 다니엘 위예(1936년생)를 만나 의기투합하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화해불가>(1965), <안나 막달레나 바흐의 연대기>(1967), <시칠리아!>(1999) 등 미학적으로 주요한 영화들을 공동 연출했다. 다니엘 위예는 2006년 세상을 떠났다.
장-마리 스트로브(Jean-Marie Stra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