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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hooting Star 강길우 배우전, 2024년 11월 7일~11월 13일, 인디플러스, 소극장

강길우 배우전

My Shooting Star

2024-11-07(목) ~ 2024-11-13(수)

상영작

한강에게│마음 울적한 날엔│정말 먼 곳│더스트맨 │식물카페, 온정│

온 세상이 하얗다│초록밤│희수│여섯 개의 밤│비밀의 언덕│프랑켄슈타인 아버지

강길우 단편전1 - 명태│시체들의 아침│안전거리│마이 리틀 텔레비전

강길우 단편전2 - 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사는게 먼지│

                    스네일 맨│둔내면 임곡로│블루시티서울

강길우 단편전3 - 할 수 있는 것│살아짐이 사라짐│낙하하다│북극성 

강길우 단편전4 - 을지로│덕희는 ㅇㅇ이 있다│8월의 크리스마스│정동길


강길우 배우의 추천작

인사이드 르윈│블루 발렌타인


관객과의 대화

상영 : <한강에게> 

일시 : 11월 10일(일) 14시

장소 : 영화의전당 소극장

참석 : 강길우 배우 

진행 : 우지현 배우

장소
인디플러스, 소극장
요금
균일 5,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 051-780-6080(영화문의)

My shooting star 강길우 배우전

강길우 배우는 종잡을 수 없다. 그가 어디로 튈지 모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처럼 보인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에게는 강직함과 유연성이 공존한다. 선호하는 연기 스타일은 있지만 연기 스펙트럼이 아주 넓고, 기본기가 탄탄하면서도 전형적인 연기를 하지 않는다. 강길우는 장르 영화의 전형적인 캐릭터를 구현할 때조차 인물의 한 면에 틈을 내어 잔재미를 더한다. 배우로서 그의 본질이 단단함이라면 본성은 유랑에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강길우는 한때 우스갯소리로 최창환, 박근영 감독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그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며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였고 인상적인 캐릭터를 가슴에 붙박아 뒀다. 그리고 현재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가운데서도 독립영화 출연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영화과에 다니기 전 미술을 전공하기도 했던 그는 배역을 준비할 때 인물을 이미지로 그려보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테면 <온 세상이 하얗다>(2021)에서 매일 술을 마시고 죽기로 결심하지만, 술 때문에 결심한 사실조차 잊는 ‘모인’을 물기를 머금지도 그렇다고 당장 바스러질 것 같지도 않은 상태의 풀과 같다고 생각했다 한다. 강길우 배우의 이미지 연상법을 빌려 그를 생각해 보면 튼튼한 나무로 만든 거룻배 같다. 수풀 사이 물길을 따라 때로는 고요히 때로는 소란스럽게 유유히 떠다니며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거룻배처럼 여겨진다. 그런 거룻배의 존재감은 예상외로 크고 강렬하다.     

강길우 배우를 처음 보았을 때 단번에 매료되었다. 보통 어떤 배우에게 바로 반하는 경우는 수려한 외모나 폭풍 같은 연기력에 좌우되지 않는다. 오히려 편안하고 숨을 쉬듯 연기하며 영화의 무드를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배우를 보면 분명 이 배우는 영화계에 큰 자취를 남기리라 확신이 든다. 강길우 배우 역시 그랬다. 그런데 그 확신은 조금 늦었다. <명태>(2017)에서 이주자 ‘김수’를 빼어난 연기력으로 구현한 그가 독립영화계에 이름을 깊이 각인시킨 줄도 모르고, <시체들의 아침>(2018)으로 한껏 들떴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김수’보다 <시체들의 아침>의 시네필이자 영화감독인 ‘성재’를 먼저 만난 게 다행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이라 할 만한 요소가 딱히 없는 영화에서 배우의 힘이 오롯이 느껴지는 영화였기에 강길우를 제대로 마주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강길우의 느긋하고 편안한 호흡,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고도 직감적으로 드러내는 표정과 제스처, 무엇보다 캐릭터와 이루는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조화가 그 특유의 연기 톤을 형성한다면, 고집스러움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인상, 올곧은 눈빛과 처진 입술의 묘한 부조화, 기본적으로 지닌 우아한 몸가짐이 어떤 인물을 연기하든 기가 막히게 활용되고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더욱이 강길우는 자신의 연기력을 과신하지도 과시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애를 쓰지도 불안해하지도 않는다. 그는 불안한 인물, 세상에 발 딛지 못하고 사는 인물을 연기할 때조차 불안감을 주입하지 않는다. 그가 연기한 인물들은 대개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열심히 술을 마시고, 백수 놀이를 하고, 노동하고, 싸우고, 심지어 진화하거나, 헤어진 연인을 찾아가고, 죽은 연인의 자취를 따라간다. <비밀의 언덕>(2022)에서는 열심히 나태하게 군다. 

하지만 강길우의 열심히 하는 모습에는 여유가 있고 리듬이 깃들어 있다. 군더더기가 없고 극적인 장면에서도 부담스러운 연기는 결코 하지 않으며, 중요한 순간에 어떤 호흡으로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할지를 잘 알고 있다. 그건 장면 하나하나를 분석해 연기를 설계해 나가는 방식에서 오는 결과는 아닌 듯하다. 인물을 깊이 이해하고 상상해 보는 일 하나가 끝나면 절로 오는 몸의 반응처럼 보인다. 그 반응은 강길우가 아니면 상상되지 않는 <살아짐이 사라짐>(2021)과 같이 기가 막히게 웃기면서도 씁쓸한 영화로 완성되기도 하고, <희수>(2022)처럼 가슴 사무치는 영화가 되기도 한다. <정말 먼 곳>(2021)의 ‘진우’는 쉰 소리로 화내고 꺼억꺼억 운다. 그 울음은 몸 깊숙한 곳에서 참고 참다 비어져 나오는 것 같다. 강길우는 정확한 연기가 아니라 유능한 연기를 한다. 외양과 자태가 지닌 고유한 매력, 단단한 연기력과 성품, 유연한 자세와 태도가 강길우 배우의 물길을 또 어떻게 잡아갈지 알 수 없으나, 출연한 작품들을 다시 보며 연기의 맛을 음미해 보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더욱 취한다. 

영화평론가 홍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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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

한강에게│마음 울적한 날엔│정말 먼 곳│더스트맨│식물카페, 온정│온 세상이 하얗다│초록밤│희수│여섯 개의 밤│비밀의 언덕│프랑켄슈타인 아버지

강길우 단편전1 - 명태│시체들의 아침│안전거리│마이 리틀 텔레비전

강길우 단편전2 - 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사는게 먼지│스네일 맨│둔내면 임곡로│블루시티서울

강길우 단편전3 - 할 수 있는 것│살아짐이 사라짐│낙하하다│북극성 

강길우 단편전4 - 을지로│덕희는 ㅇㅇ이 있다│8월의 크리스마스│정동길


강길우 배우의 추천작

인사이드 르윈│블루 발렌타인


관객과의 대화

상영 : <한강에게> 

일시 : 11월 10일(일) 14시

장소 : 영화의전당 소극장

참석 : 강길우 배우 

진행 : 우지현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