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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명
2024 영화사랑방ㅣ한국고전영화 정기상영회
상영일자
2024-12-02(월) ~ 2024-12-09(월)
상영관
시네마테크
작품정보
91min | DVD | b&w | Korea | 1967 |
관람료
무료
감독
이만희(Man-hee Lee)
배우
김진규,문정숙,전계현
  • *12월 영화사랑방 프로그래밍 : 신성은(시네마테크팀)


    *상영작: <노다지>(1961, 정창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신상옥) <초우> (1966, 정진우) <귀로>(1967, 이만희)




    한국영화와 모더니즘




     예술에서 ‘모더니즘’이란 전통적인 예술 형식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감각을 추구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영화에서의 모더니즘 또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혁명적이며 실험적인 내용이나 방식을 특징으로 한다. 한국영화에서 모더니즘 경향은 1960년대 중후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시기는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경제 성장 속에서 전통적인 가치관과 현대적 감각이 충돌하던 시기로, 이러한 시대적 배경은 영화에서도 새로운 실험과 형식을 통해 표현되었다.


    정창화 감독의 <노다지>와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소재와 형식 면에서 전통적인 영화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노다지>는 전통적인 드라마 서사 속에 액션, 누아르, 멜로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더해 현대적 문제의식을 담아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은 모더니즘 영화의 특징 중 하나인 서사의 파편화를 보여준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주요섭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봉건적 억압과 근대적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소재와 사회적 인식을 다루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표출하고 드러낸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후 1960년대 중후반에 등장한 한국영화들, 특히 정진우 감독의 <초우>와 이만희 감독의 <귀로>는 당시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감각적 연출과 주제의식을 통해 모더니즘의 특징을 드러냈다. <초우>는 시적 이미지와 철학적 메시지를 결합하여 파격적이고 모던한 영상미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귀로>는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을 화면 구성과 음향을 통해 강조하며 영화적 언어의 실험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러한 작품들은 실험적 내러티브와 독창적 시각미를 통해 한국영화 모더니즘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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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희 감독사진

    이만희(Man-hee Lee)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만희 감독은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쟁 중에 통신병으로 복무하였다. 그는 1956년 안종화 감독 밑에서 조수로 일하며 영화계에 들어선다. 배우 김승호의 추천으로 1961년 <주마등>으로 감독 데뷔한 그는 62년 느와르 풍의 스릴러 <다이알 112를 돌려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과 <군번없는 용사>, <마의 계단>과 같은 전쟁, 스릴러 등의 장르영화와 <만추>와 <귀로> 같은 드라마를 통해 영화의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성취해 나간다. 70년대 이후 영화제작환경이 악화되지만, 영화 만들기에 집요하게 매달리던 이만희의 건강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다. 1975년 4월 3일 <삼포가는 길>의 편집실에서 쓰러진 그는 열흘간 병마와 싸우다 4월 13일 45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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