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와 힐디는 한때 부부였으나 지금은 이혼한 상태이다. 언론인으로서 그들은 유능한 콤비였으나 지나치게 일에만 몰두하는 월터의 모습에 염증이 난 힐디가 그를 떠나버렸던 것. 힐디가 새로운 약혼자와 함께 월터의 사무실에 나타나 결혼계획을 알리자, 월터는 잔꾀를 부려 어떻게든 힐디의 재혼을 막으려 든다. 캐리 그랜트와 로잘린드 러셀 콤비가 쉴새없이 주고받는 “엄청나게 빠른” 말들이 관객의 넋을 빼놓으며, 불꽃 튀는 말싸움 속에서 드러나는 팽팽한 성적 긴장감이 지적 쾌감을 듬뿍 안겨주는 작품.
하워드 혹스(Howard Hawks)
하워드 혹스는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빛낸 거장으로서 미국 장르 영화의 대부이다. 소품 담당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던 그의 감독으로서의 경력은 1926년부터 약 45년간 이어졌으며, 코미디, 드라마, 뮤지컬, 액션, 서부영화, 탐정 스릴러, 심지어 공상과학영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걸작들을 연출해 냈다.*대표작: <스카페이스 Scarface>(1932), <아기 양육 Bring Up Baby>(1938), <연인 프라이데이 His Girl Friday>(1940), <빅 슬립 Big Sleep>(1946), <리오 브라보 Rio Bravo>(1959), <엘도라도 El Dorado>(1966)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