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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Our Lo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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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로 활동했던 모리스 피알라는 장래가 촉망되는 화가의 길을 버리고 1955년 영화계에 입문해 조감독 겸 배우로 활동했다. 주변부로 밀려나간 삶과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을 냉소적으로 비판하기도 하고,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탐구했으며 구원과 죽음, 화가로서의 자신을 돌아보는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로셀리니와 르누아르의 영향을 받아 모던시네마의 전통 안에서 영화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탐색을 그치지 않았다. 항상 무언가 지속되는 듯 하지만 텅 비어버린 시간과 인간관계의 공허함이 그의 영화를 이루는 토대가 된다. <우리의 사랑>은 하얀 원피스를 입은 소녀의 뒷모습과 헨리 퍼셀의 음악이 들리는 첫 씬에서 그가 표현할 소녀의 삶과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을 드러낸다. 소녀는 삶의 지독함을 몸으로 견디면서 살아간다. 불안한 가정환경,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성적인 방종으로 표현되면서 사랑은 통과의례적인 과정이 아니라 삶의 슬픔과 이해받지 못하는 감수성의 한부분임을 드러낸다. 황폐한 인간의 관계나 소통이 부재하는 가정 안에서 쉼을 얻지 못하는 외로운 인물들의 내면까지 숨을 쉬듯 포착하는 섬세함이 빛을 발한다.

* 필름제공처 : Institut Français,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