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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viator's W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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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의 이론가이자 감독인 에릭 로메르는 앙드레 바쟁에 이어 1956년에서 1963년까지 <카이에 뒤 시네마>를 이끌면서 영화사를 관통하는 무수한 질문들을 했고, 동료들보다 늦게 데뷔를 하면서는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활력을 지속적으로 실천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인간 개인의 심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감정의 변화를 추적하는 카메라에 가벼우면서도 엄숙하고, 감성적이면서도 섹슈얼한 감정을 담아냈다. 그리고 평생 한 편의 영화를 찍는 듯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비행사의 아내>는 그가 80년대에 만든 ‘희극과 격언’ 연작 중 하나로 현대 프랑스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의 문제를 다루는 영화다. 16mm 카메라와 최소한의 스태프로 에세이 형식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1인칭 시점을 포기하고 시점을 변경하며 이야기를 뒤섞어 심리적인 리얼리즘에 충실하려고 했다. 삶과 현실, 마음과 사소한 행동, 옆으로 비스듬히 바라보는 인물의 시선이 정교하게 배치된 미장센 안에서 세심하게 조율되고, 심리학자와 같이 섬세하고 치밀한 시선과 감각으로 말과 이미지를 배치하는 리듬을 발견할 수 있다. 샤브롤과 함께 책을 썼을 정도로 히치콕을 좋아하고, 르누아르의 휴머니즘과 시적 리얼리즘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