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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id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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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 무정부주의자, 막시스트, 프로이트주의자, 초현실주의자, 물신주의자, 풍자가, 스페인 사람. 브뉘엘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하지만 그가 만든 영화들은 이 제한적인 단어의 조합보다 크고 자유롭다. 그는 유럽과 멕시코를 오가면서 카톨릭 교회, 부르주아, 파시즘을 비꼬고 공격하는 영화를 평생 만들었다. 그는 프리츠 랑의 영화에 매혹되어 감독이 되기로 결심하고, 장 엡스탱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다. 충격적인 데뷔작 <안달루시아의 개>(1928)에서 시작된 초현실주의인 경향은 이후 그의 작품 모두에 스며든 토대가 된다. <비리디아나>는 25년간의 멕시코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와 찍은 영화로 그 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지만 스페인에서 상영금지 처분을 받게 된다. 비리디아나의 종교적 소신으로 둔갑한 신경증과 부랑자들 간의 동거가 빚어내는 기묘한 욕망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가톨릭의 상징과 부르주아의 억눌린 욕망은 뒤틀림과 조롱이 되어버린다.

* 필름제공처 : Filmoteca Española, S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