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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에서 수습사원으로 근무하면서 만화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던 에이버리는 워너브라더스에서 ‘벅스 버니’라는 캐릭터를 창조했다. 40년대 워너의 영화에 기본적인 토대를 제공한 후, 1942년 MGM으로 옮겨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세상사에 무심한 듯 느리고 능청맞은 개 ‘드루피’ 검은 고양이, 멍청한 늑대, 섹시한 여가수 레드핫을 통해 부조리와 과장에 근거한 자신만의 세계를 드러낸다. 디즈니의 상냥한 인물들과 반대로 그의 캐릭터들은 프레임 밖으로 나와 영사를 방해하거나 영화가 끝났다고 거짓말도 하고, 극장을 나가는 관객을 때리기까지 한다. 그는 장난을 즐기고,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는 무중력의 상태를 실험하고 표현하기를 좋아했으며,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환시켜 관객들이 당황스러워하는 것을 즐겼다. <딕 트레이시>를 읽고 있는 드루피처럼 만화라는 매체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유머를 선호했다. 그의 자유로운 발상과 실험정신은 움직임만으로 가장 탁월한 예술적 성취를 이루었고, 그를 통해 애니메이션의 기본적인 규범이 성립되었다.

  
  
  

  
  

  * 텍스 에이버리의 작품 6편 <드루피 Dump-Hounded>(1943, 7분) <누가 누구를 죽였는가? Who Killed Who?>(1943, 8분)<늑대와 신데렐라 Swing Shift Cinderella>(1945, 8분) <거대한 카나리아 King-Size Canary>(1947, 8분) <불운의 검은 고양이 Bad Luck Blackie>(1949, 7분) <촌뜨기 빨간 망토 Little Rural Riding Hood>(1949, 6분)가 함께 상영되며, 총 상영시간은 44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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