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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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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나우는 독일에서 예술사와 문학을 전공한 후, 프로파간다 필름을 보고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 1919년 영화계에 입문한 이후 10년 동안 21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연극과 회화, 만화, 오페라 등 다양한 예술에 뿌리를 둔 무르나우의 특징은 주관적/객관적 시점을 넘나드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카메라 움직임, 내러티브와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 사실적인 디테일 묘사와 시적인 감성으로 충만한 숏 배치 등이다. <파우스트>는 어둠, 빛과 광선들, 안개와 모래바람, 타오르는 불길, 신적인 후광, 윤곽을 흐리는 명암법, 어둠 속에서 솟아나는 죽음의 망령과 같은 초자연적인 이미지를 통해 영화라는 매체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을 이미 달성했다고 평가받는다. 할리우드로 건너가 3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로버트 플래허티와 타히티 섬에서 촬영한 <타부>를 마지막으로 요절했지만, 그가 남긴 빛과 어둠에 잠긴 감성, 탐색하는 카메라의 운동은 이후 영화언어의 진화에 초석을 놓았다. 헤어초크는 <노스페라투>를 새롭게 해석해서 무르나우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 무성영화의 경우에 필름과 영사속도가 달라 실제 상영시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