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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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프리미어 시사회 이벤트
일시 : 2016년 7월 29일(금) 20:00
주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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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던 목수 ‘기홍’은
자신의 차 지붕이 찌그러진 걸
우연히 발견한다
공사 중인 학원 앞에 세워 둔 차 위로
누군가 뛰어내린 사실을 알게 된 ‘기홍’은
범인을 찾자는 집주인 ‘정환’의 부추김에
늦은 밤 학원으로 향하고,
신원 미상의 인물이 창밖으로
도망치는 것을 목격하는데…
“누군가 창밖으로 뛰어내린 밤부터
모든 것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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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일을 하는 기홍은 작은 인테리어 공사들을 맡아 생계를 유지한다. 최근에는 세 들어 살게 된 집의 젊은 주인 내외와 친해지게 되고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 즈음 사소하지만 이상한 일이 기홍에게 일어난다. <괴인>은 어려운 장면이 한 군데도 없는데, 설명하자면 어렵다. 모든 인물은 예상에서 조금씩 비켜나 있다. 한가로움 속에 위태로운 격류가 자리하고, 한없이 신중한 가운데 능청스러운 유머가 등장하며, 저 좁고 긴 골목과 통로의 사이 공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매한 관계와 거리감을 떠올리게 한다. <괴인>의 절대적인 매혹은 유력한 주제나 독특한 소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주장이나 논변도 없이, 그저 비켜나 흐르고 있는 저 상태와 리듬의 강인함에 있다. <괴인>은 너무 신기해서 잔상에 오래도록 남는다.
(정한석/ 2022년 27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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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MOVIE ]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서울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까지!
국내•외 영화제가 먼저 알아본 이정홍 감독의 놀라운 데뷔작!
<괴인>은 목수 ‘기홍’이 자신의 차 지붕을 망가트린 범인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영화는 개성 넘치는 인물과 예측불가한 스토리를 엮은 탄탄한 서사를 바탕으로 아시아 각국의 재능 있는 신인 감독에게 수여하는 뉴 커런츠상을 비롯해 넷팩상, KBS독립영화상, 크리틱b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심사위원들은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미묘한 순간들을 포착한 영화의 정교함에 대해 “<괴인>은 혁신적인 촬영기법을 통해 한집에 있는 인물들 간의 독특한 순환고리를 만들어내며 아주 현대적인 세계관을 쌓아 올린다”라고 평하며 극찬을 남겼다. 이후 <괴인>은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 감독상, 영화평론가상 수상 및 제70회 시드니영화제, 제20회 홍콩아시안영화제 공식 초청 등 해외 영화제까지 거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극히 평범한 삶의 조각들이 살짝 어긋난 형태로 신기하게 연결되어 비범한 리듬의 세계로 재탄생한 작품”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일상적인 관계의 미묘함에 집중한 능숙한 데뷔작” (제17회 파이브플레이버스아시아영화제씨), “모래성처럼 위태롭고 불안하지만 어째선지 진짜로 무너지진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차한비 영화평론가) 등의 찬사를 이끌어내며 스크린에서 확인해야 할 놀라운 데뷔작의 탄생을 알렸다.
<괴인>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정홍 감독은 단편부터 유수 상을 거머쥐며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삶에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청년 ‘원석’에게 벌어진 예기치 못한 사건을 따라가는 <반달곰>(2013)으로 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우수작품상을 수상한데 이어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담아낸 <해운대 소녀>(2012)로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석권하며 평단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어느 사진사의 이야기를 그린 <창밖의 풍경>(2014), 한 커플의 재회를 바라보는 남자의 일상을 담은 <군인과 표범>(2013) 등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간 궤도 바깥에서 서성이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보편적 인물들을 그려온 이정홍 감독의 작품관은 장편 데뷔작 <괴인>으로 더욱 확장된다. 영화는 다소 거칠지만 따뜻한 주인공 ‘기홍’에게 닥친 우연한 사건에서 시작해 그의 주변인들로 흘러간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쟁취하고 있다고 믿는 주인공 ‘기홍’을 통해 안정과 불안정의 경계 속 흔들리는 ‘우리’의 모습을 포착함은 물론, 그를 둘러싼 다양한 관계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성공한다. 이정홍 감독은 “사람들이 서로 맞물리며 발생하는 연쇄적 서사 구조를 취하고 싶었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예측불가 관계들의 연속!
일상의 균열이 만들어내는 스릴로 가득한 드라마!
늦은 밤, 목수로 일하는 ‘기홍’은 출근을 핑계로 친구 ‘경준’과 함께 자신들이 공사 중인 ‘감성피아노’에 몰래 들어가 잠을 청한다. 어두운 골목과 잠겨 있는 화장실 문 등 의문스러운 시작을 알리는 <괴인>은 무슨 일이 벌어지기라도 할 것처럼 긴장감을 조성하지만,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비춘다. 이후 ‘기홍’은 자신이 세 들어사는 저택의 주인 ‘정환’으로부터 갑작스러운 낮술을 제안받는다. ‘기홍’의 차를 타고 함께 장을 보러 나선 순간, 그들은 찌그러진 지붕 위에서 흘러내린 물을 통해 이름 모를 불청객의 흔적을 발견한다. ‘기홍’은 자신의 차를 망가트린 범인을 찾아 나서지만, 그의 정체에 가까워질수록 ‘기홍’의 일상에는 조금씩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영화는 초반부의 복선을 회수하는 듯 ‘기홍’이 자신에게 발생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여정인 것처럼 보이지만, 점차 ‘기홍’을 비롯한 집주인 ‘정환’과 그의 아내 ‘현정’ 그리고 정체불명의 낯선 이에게까지 뻗어버린 여러 관계의 변화에 주목한다.
<괴인>은 ‘누군가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관계의 상대성을 탐구하며 그간 여타 매체에서 단순화되어온 ‘관계’의 성질을 재정의한다. ‘기홍’은 월급을 재촉하는 동료에게는 소리를 지르며 면박을 주는 다소 괴팍한 사람이다. 하지만 배려가 필요한 순간에는 선의를 베풀 줄 아는 따뜻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또한, 자신과의 거리를 좁히려 침범하는 ‘정환’의 존재를 불편해하지만 때로는 그와 보내는 시간을 재미있어 한다. 그리고 ‘정환’의 아내 ‘현정’과는 어색함도 잠시 점차 친해진다. 이렇듯 영화는 한 인물이 간직하고 있는 입체적 면모를 생생히 그려냄과 동시에 여러 사람이 만들어내는 연쇄적인 상호작용에 집중한다. 얽히고설킨 인물들이 행하는 선택은 그들을 둘러싼 일상을 조금씩 달라지게 만든다. <괴인>은 ‘분리’되기를 원하지만 철저히 ‘연결’될 수밖에 없는 인간에 관한 초상을 담백하지만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러한 관계의 소용돌이는 갑작스레 범람한 차 지붕 위의 물처럼 ‘기홍’의 앞에 불쑥 등장한 정체불명의 누군가로 인해 더욱 파동이 인다. ‘기홍’은 차를 망가트리고 도망친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이가 갈 곳 없이 떠도는 소녀임을 알게 되자 마음이 쓰인다. 자신의 추락으로 지붕이 찌그러진 것을 알게 된 소녀는 변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를 향한 ‘기홍’의 의심과 선입견은 점차 무너진다. 그리고 그 순간 그들을 맴돌던 미스터리는 사라지고 경계심과 호의 사이를 유영하는, 한 단어로 설명이 불가한 새로운 관계의 형태가 자라난다. 이렇듯 다음을 예상할 수 없는 이상한 만남과 변화가 계속되는 <괴인>의 서사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신선한 스릴로 다가가며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미묘하게 어긋난 순간들과
세밀하게 빚어낸 생생한 캐릭터들의 조화!
독특한 리듬과 기이한 흡입력으로 선사하는 새로운 영화적 경험!
<괴인>의 독창성은 그간 스크린에서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들과 나른하다가도 일순간 관객들을 덮치는 미묘한 리듬감을 통해 구현된다.
주인공 ‘기홍’을 비롯한 ‘정환’, ‘현정’, ‘하나’ 등 주요 인물들은 모두 연기 경험이 전무한 배우들이다. 영화 속 생경하지만 익숙한 캐릭터들은 마치 우리 주변을 그대로 응시하는 듯한 경험을 전한다. 하지만 <괴인>은 날 것의 리얼리즘이 아닌 정교하게 세공해낸 인물들을 구축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관찰의 오락을 선사한다. 계급 상승을 향한 잠재적 욕망을 지녔지만 생계의 불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이와 누구보다 안정되어 보이지만 외로워 소통을 갈망하는 이 등 표면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세밀한 인물 설정을 통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관계의 흐름을 탄탄히 쌓아간다. 또한, 각 배우들이 지닌 고유한 매력을 그대로 살리며 느슨한 서사를 다채롭게 채운다. 주인공 ‘기홍’ 역의 박기홍 배우는 이정홍 감독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데, 이정홍 감독은 “실제로도 에너지가 독특한 친구다. 관계를 맺는 데 있어 특이한, 궁금증이 들게 하는 사람이고 그런 지점은 연기로도 구현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히며 배우 스스로가 가진 힘을 영화에 녹여내고자 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영화는 이러한 살아있는 인물들을 비추며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묘한 웃음을 자아내는 색다른 재미를 발산한다.
또한, <괴인>은 독특한 호흡을 통해 관객들을 매혹한다. 영화는 평범한 일상 속 누군가 갑자기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거나 불청객인 줄 알았던 이가 새로운 동거인으로 변모하는 등 예기치 못한 순간들을 비추며 천천히 그리고 미묘하게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괴인>은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지만 결코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극 중 유일하게 ‘사건’이라 명명할 수 있는 차 지붕이 망가진 일에 접근하다가도 그 안에서 다양하게 얽힌 인물들에게로 다시 집중한다. 그저 이야기가 흘러가는 대로 관조하는 듯한 시선은 관객들에게 생략된 대화와 상황을 스스로 채우게 만들며 끝내 ‘기홍’에게 다가올 새로운 국면 역시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이렇듯 영화는 전형적이지 않은 요소들을 조화로이 버무려 뛰어난 흡인력을 불러일으킨다.
“<괴인>의 절대적인 매혹은 유력한 주제나 독특한 소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주장이나 논변도 없이, 그저 비켜나 흐르고 있는 저 상태와 리듬의 강인함에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프로그래머), “익숙한 가운데 미묘하게 어긋난 순간들을 놓치지 않는 카메라의 힘이 놀랍다” (씨네21 송경원 기자), “영화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기이한 힘이 서려있다” (씨네21 이우빈 기자) 등의 찬사가 말해주듯 <괴인>은 독창적인 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 PRODUCTION NOTE ]
모티브 & 기획의도
영화 속 이야기의 시발점이 되는 찌그러진 차 지붕의 모티브는 이정홍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과거 이정홍 감독의 아버지가 세차 중 차 지붕이 찌그러지는 사고를 겪었는데, 이후 해당 차를 직접 몰고 다니던 이정홍 감독은 비가 오는 날이면 차 지붕에 물이 고이는 것을 보고 기이하다고 생각하곤 했다.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 이상 지붕이 가라앉게 된 상황을 아무도 추측할 수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느낀 그는 이를 영화 속 구상으로 발전시킨다.
<괴인>은 이정홍 감독이 TV 다큐멘터리에서 우연히 보게 된 한 가출 소녀의 모습에서 막연히 시작되었다. 불우한 환경 속에 자리 잡은 해맑음과 순수함, 불안함이 공존하는 인물의 에너지에 매료된 이정홍 감독은 오랜 기간 그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빠진다. 이후 그는 길을 가다 실제 그 소녀를 거리에서 마주치고 ‘하나’ 역으로 캐스팅을 고려했지만, 처음의 이미지와 달라져 아쉽게 불발되었다. 소녀와의 우연한 조우는 극 중 ‘기홍’이 ‘하나’와 스쳐 지나가는 순간 그를 단번에 알아보는 장면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이후 영화는 ‘기홍’으로 주인공의 가닥이 좁혀지며 시나리오를 완성, 여러 인물들의 복잡 미묘한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괴인>이 약 8년 만에 탄생하게 된다.
캐스팅
‘경준’을 제외한 주요 인물들은 모두 연기 경험이 전무한 비전문 배우이다. 기존에는 전문 배우들과 비전문 배우들을 함께 기용할 계획이었지만, 주인공이 ‘기홍’으로 확정되며 다른 캐스팅 역시 새로운 얼굴들로 채우고자 했다. 각 등장인물의 직업에 맞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는 물론 대형 아파트 단지에도 오디션 공고를 붙이며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홍’ 역의 박기홍 배우는 이정홍 감독의 오랜 친구로 긴 설득 끝에 영화에 참여했다. 박기홍 배우는 처음에는 연기를 낯설어 했지만 이내 오디션을 거치며 작품에 흥미를 붙였고, 영화 속 다른 누구도 아닌 ‘기홍’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었다. ‘정환’ 역의 안주민 배우는 정통 이탈리안 피자를 수학한 셰프로, 현장에서 이정홍 감독과 가장 활발히 소통한 배우이기도 하다. ‘현정’ 역의 전길 배우는 쌍둥이 자매를 둔 엄마로, 무표정과 웃는 표정의 매력적인 대비를 통해 ‘기홍’과 ‘정환’을 대하는 양면의 얼굴을 톡톡히 표현해냈다. ‘하나’ 역의 이기쁨 배우는 영화를 위해 긴 머리를 숏컷으로 자르는 등 노력을 기울이며 이정홍 감독이 처음 인물을 구상할 때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경준’ 역의 최경준 배우는 이정홍 감독의 단편 <반달곰>의 주인공이었는데, 이정홍 감독은 ‘경준’ 역에 오랫동안 최경준 배우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아영’ 역의 이소정 배우는 실제 피아니스트들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되었고, 카센터 정비사 역의 배우도 실제 자동차 정비사로, 배우가 직접 운영하는 카센터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로케이션
영화의 주요 공간이 되는 ‘기홍’과 ‘정환’, ‘현정’의 집은 울산에 위치한 주택이다. 사실 이정홍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던 당시 원했던 집은 부암동에 위치한 2층 집이었는데, 촬영이 불가능해지면서 다른 공간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지인을 통해 울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를 만나게 되었고, 그가 자신이 직접 설계한 울산의 주택을 소개하며 촬영지가 확정되었다. 이정홍 감독은 처음부터 애매하게 세대가 분리되어 있는 구조의 집을 원했는데, 영화 속 집은 ‘ㄷ자’ 형태로 연결된 특이한 구조였다. 긴 시행착오 끝에 시나리오의 설정이 절묘하게 반영된 공간을 만나게 된 것은 상당히 운명적이었다.
영화 속 대사인 분리와 연결은 실제 해당 주택의 건축가가 설명한 집의 컨셉이기도 하다. 이정홍 감독은 이러한 컨셉을 영화에도 녹여냈는데, ‘기홍’은 집주인 ‘정환’이 불편해 매번 초인종을 눌러 공간의 경계를 확실히 하는 반면, 연결되기를 원하는 ‘정환’은 자꾸만 ‘기홍’의 공간에 방문하는 연출로 표현된다.
음악
영화는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여 미세하게 어긋난 듯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아영’이 ‘기홍’의 부탁으로 연주하는 음악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하머클라비어’ (Hammerklavier Op. 106)이다. 이는 독일어로 ‘망치로 두드리듯이’라는 뜻으로도 해석이 되는데, 주인공 ‘기홍’이 존재하는 공사장과의 사소하고도 미묘한 접점을 지닌다. 이 밖에도 <괴인>은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와 베토벤 클라리넷•첼로•피아노를 위한 3중주 등의 클래식을 라디오를 통해 미세하게 녹여내며 다소 투박한 ‘기홍’의 이미지와 언밸런스함을 택한다. 이는 고상함에 대한 ‘기홍’의 지향을 무의식적으로 은유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영화는 윤석철트리오, CHS, 김오키 등 국내 유명 뮤지션들의 음악을 삽입곡으로 활용하여 잔잔하지만 유려한 리듬을 발휘한다.
#거미
<괴인>의 주요 인물 4인이 함께 모이는 장면에서 그들은 ‘하나’의 목에 있는 ‘거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동물을 좋아해 ‘거미’를 새겼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은 후 사람들은 “거미가 곤충이 아니지?”라고 질문한다. 이러한 대화는 마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부유하는 듯한 영화 속 인물들을 향한 은유로 다가온다. 이에 ‘하나’는 “근데 그걸 따지고 한 건 아니에요”라고 답하며 대화를 마무리한다. 이는 마치 ‘특정한 곳에 속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말을 건네는 것처럼 느껴지며 영화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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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표 (날짜/시간/남은좌석) 은 마지막 상영시간입니다.감독+ 더보기
이정홍(LEE Jeong-hong)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멀티미디어영상과 재학중, 2012 [반달곰 No Cave] 47min.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2012) / 제6회 경남독립영화제 개막작(2012) / 제6회 대단한단편영화제(2012) / 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우수작품상(2012), [해운대소녀 The Girl Lives in Haeundae] 4'55" /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2012) 제6회 대단한단편영화제 경쟁부문 (2012) 제4회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2012)포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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