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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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프리미어 시사회 이벤트
일시 : 2016년 7월 29일(금) 20:00
인디플러스 영화의전당 개관 8주년 기획전
INDIEPLUS 8th Anniversary Film Festival
2024-03-21(목) ~ 2024-03-27(수)
섹션1. 당신도 나처럼 독립영화 좋아하잖아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
괴인
THE 자연인
되살아나는 목소리
장손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
섹션2. 사라진 극장, 남아있는 순간들
라스트씬
오마주
버텨내고 존재하기
사라진 극장, 남아있는 순간들(시네마 클럽│남아있는 순간들│부산 동구 극장트리오│유령극)
섹션3. 이연 배우전
절해고도
이연 단편전(코스모스│거북이가 죽었다│오 즐거운 나의 집)
관객과의 대화
THE 자연인│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장손│사라진 극장, 남아있는 순간들│이연 단편전
- 장소
- 인디플러스 영화의전당, 소극장
- 요금
- 균일 5,000원
- 주최
- (재)영화의전당
- 상영문의
- 051-780-6000(대표) / 051-780-6080(영화문의)
주요정보
다양한 지형, 개성의 독립영화
개성. 오늘 우리가 만나는 한국독립영화는 이 단어로 수렴된다. 지난 몇 년간 편의점 알바와 플랫폼 노동자 또는 공시생으로 대변되는 청년의 노동과 빈곤, 세대 갈등과 성별 대립, 여성의 몸과 일상에 투영된 역사와 차별 등이 한국독립영화의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일련의 영화들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세상과 자신을 향한 암울한 정서로 일괄되어 비슷비슷해 보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달라졌다. 유사한 작품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독특한 소재와 화법의 개성 있는 작품들이 우리 앞에 등장했다. 이 개성은 독립영화 지형의 복잡함과 다양함, 즉 독립영화의 영토 확장에서 비롯되었다. 팬데믹 이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두 편이나 나오며 상업영화계는 회복의 시동을 걸고 있지만, 독립영화의 극장 좌석 점유율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두고 독립영화의 영토 확장이라고 표현하니 모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독립영화의 지형이 다양해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제작 주체는 다각화되었다. 제작 지원을 전혀 받지 않거나 아카데미 밖의 영화가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크게 주목받기도 하고, 지역 공동체의 워크숍으로 제작되거나, 대형 OTT와의 연계, 미술 등 인접 예술영역 안에서 생산되는 등 다양한 주체와 방식으로 독립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다양한 지형이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개성을 잉태했다.
이번 인디플러스 영화의전당 개관 8주년 기념 기획전은 한국독립영화의 개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제도권 정치인이 되려는 두 청년의 도전기는 전형적 정치 다큐멘터리의 연출과 편집에서 벗어나 진지함과 유머를 오가며 동시대 젊은이들의 불만과 분노, 그들이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 성향을 갖게 된 과정을 색다르게 보여준다. 서로를 속고 속이며 조회수에 목숨을 건 유튜버들을 그린 영화는 코미디,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가 뒤섞여 장르를 비틀고 예상을 빗겨나는 블랙코미디로 독특한 재미를 준다. 어느 영화 속 주인공은 평범하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어 관객을 혼란에 빠트리고, 다른 영화에는 자기주장만 반복하며 대립하는 여러 관계가 한국사회를 신랄하게 묘사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 섬세한 대가족 이야기가 어느 풍경으로 확장되기도 하고, 먼지 쌓였던 16mm 필름 속 열정이 민족 정체성과 역사로 확장되기도 한다. 각각의 영화가 모두 자신만의 매력으로 무장했다. 우리는 이 개성 넘치는 영화 중 취향껏 고르기만 하면 된다.
아직 독립영화 관객 수는 제자리걸음이지만,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이토록 다채로운 작품을 볼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극장만은 아닌 시대, 천만 관객의 영화가 그 극장마저 잠식한 때, 인디플러스는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장소다. 인디플러스에서 다양하게 확장되는 한국독립영화의 면면을 오래도록, 그리고 많은 이들과 함께 보게 되길 희망한다. _영화평론가 김은정
극장예찬
그들은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다. 극장에서 공연하던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 이제는 영화관이라는 명칭으로 더 자주 불리는 것 같다. 그래도 극장은 남아있고 그들은 편의를 좇는 사람들이 아니다. 문밖을 나서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손쉬운 경로를 그들도 안다. 하지만 누군가는 다른 약속을 잡지 못할 만큼 편한 옷을 입고 극장에 가는 것이 영화와 완전하게 만나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인사를 나누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눈에 익은 모습이나 분위기로 그들은 같은 극장에 가는 사람을 알아본다. 그리고서 몇 열의 몇 번, 즐겨 앉는 좌석에 몸을 기댈 것이다. 그들은 동족이다. 이 섹션에서만큼은 <시네마 클럽>이라고 하자. 마찬가지로 오늘의 가수들이 극장에서 한바탕 노래하는 장면들(<버텨내고 존재하기>)은, 영화 상영과 인기 가수들의 공연으로 융성한 시절을 누린 극장의 숏과 만날 수 있다. 증언자들의 눈은 그들의 젊었던 시절처럼 빛나 보인다(<부산 동구 극장트리오>). 종종 영화들이 응답자에게 건네는 질문과 그들의 대답은 나의 첫 번째 극장, 처음 본 영화의 제목, 자주 찾는 극장과 그 이유를 새삼스레 떠올려보는 순간을 만들기도 한다.
어떤 극장은 현재에도 유지되고 있지만 어떤 극장은 사라져 사람들의 기억과 영화 안에 머물게 되었다.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끈끈한 기록으로 간직하는가 하면(<라스트씬>), 픽션의 형태에도 실을 수 있다. <남아있는 순간들>의 마지막에 차르르르 돌아가는 영사기, 빈 상영관 내부를 바라보는 숏에 담긴 정성을 알아채지 못할 리 없다. 폐관 결정이 내려진 극장, 거기에 깃들게 마련인 애상이나 안타까움. 어떤 영화는 그걸 넘어 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한다. <유령극> 얘기다. 이미지는 눈앞에서 볼 수 있으되 손에 잡히지 않는다. 같은 시간 한 편의 영화를 함께 봐도 각자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그건 과연 한 편인가. 게다가 비디오테이프가 망가지도록 보게 사람을 꾀어내면 유령극이라고 할 만 하다. 아니다. 어쩌면 그렇게 영화 주변을 맴도는 이들이야말로 진정 유령인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은 <오마주>에도 있다. 그는 이미 충분히 지쳤을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멈추지 않는다. 이 빛과 그림자의 놀음에 작용하는 인력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이따금 영사기 소리나 영사실의 빛이 상영관으로 새어 나오던 오래된 극장을 알고 있다. 그곳엔 화면이 흔들리거나, 흐려지거나, 비가 죽죽 내리고, 컷마다 색이 다르기도, 소리가 없기도 한 스크린을 예사로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이 어떻든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모습으로 당도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기꺼이 마음을 내줄 채비를 한 그들이 모이는 극장은 영화의 집이다. 그러니 그들은 알고 있을 터다. 이 섹션은 시대의 변화, 냉혹한 경제의 논리가 적용되어 사라지고 있거나 이미 사라져 버린 극장에 대한 애도가 아니라는 것을. 극장이 그들과 같이 쌓아낸 하루하루의 소중한 시간이자, 오늘도 생생한 역사를 써나가는 당당한 걸음들의 자취라는 것까지도. _영화평론가 김지연
배우 이연, 경계를 넘나들다
무언가 감추려는 듯, 무엇이 두려운 듯 겁먹은 얼굴. 그러나 겁에 질린 걸 누구에게도 들켜선 안 된다는 듯 날이 서 있는 눈매. 소녀인 듯 소년인 듯, 어른인 듯 아이인 듯 그 경계가 모호한, 아니 여러 모습이 공존해 있는 배우. 흔들리고 주저하고 원망 섞인 눈빛을 간직한 채 스크린을 채우던 그녀의 모습을 기억한다. 상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얼굴엔 그 어떤 감정도 내세우지 않으려는 굳은 의지가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가만 그녀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녀가 마치 고양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절대 곁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듯 잔뜩 경계하더니, 어느 순간 다가와 시선을 맞춘다. 그렇게 마음을 놓을 때쯤 아직 너를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는 듯 또 무심한 눈길로 바라본다. 이제 그녀를 절대 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할 때쯤, 그녀가 웃는다. 무표정의 얼굴이 이제는 꽤 익숙해졌는데 찰나의 미소는 넋을 놓게 만든다. 그녀의 이름 ‘이연’이 눈에 들어온다.
<코스모스>(2020)에서의 이연은 데면데면한 사이인 아빠와의 관계 속에서 점차 변화해가는 딸 ‘혜수’를 연기한다. 부녀 관계의 변화를 표정 하나만으로 전달하니, 그녀의 연기력에 설득당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이연은 복잡한 내면을 세밀하게 풀어내며 자신의 연기가 또래 배우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시킨다. 자격지심에 사로잡힌 채 남 탓만 하는 ‘인정’을 연기한 <거북이가 죽었다>(2021)는 이연의 연기력을 증명하는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특히 고졸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인정이 친구와 나누는 대화 장면은 공기의 흐름을 한순간 바꿔버린다. 세상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주장하면서 녹아내는 한숨과 분노, 조소와 열등감은 클로즈업되는 인정의 무표정을 통해 빛을 발한다. 그리고 <오 즐거운 나의 집>(2022)에서 ‘지연’은 앞선 인물들과 다르게 암울한 현실에 처해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이연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연기를 펼친다. 빠듯한 현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 속에서도 여동생과 함께 있을 땐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을 취하는 등 순수함을 보여준다. 마치 진짜 자매인 듯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연기다. 미대 입시를 앞두고 돌연 출가를 선언한 ‘지나’를 연기한 <절해고도>(2023)에서의 이연은 한층 성숙된 얼굴이다. 세상을 경계하던 눈빛은 조금은 처연해졌고, 무표정이었던 얼굴엔 언뜻 미소가 서려 있다.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과 슬픔, 모든 걸 내려놓은 뒤에나 오는 편안함이 공존하는 연기가 <절해고도> 속에 녹아 있다.
이연의 연기는 화려하거나 강렬하다고 할 수는 없다. 오해하지 말자. 이는 평범하다는 뜻이 아니다. ‘혜수’, ‘인정’, ‘지연’, ‘지나’가 오롯이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녀가 돋보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미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만나는 이연의 얼굴은 언제나 낯설다. 앞선 얼굴을 지우고 늘 새로운 얼굴로 스크린에 등장한다.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는 인물들을 자신의 색깔로 채우고, 자신의 것으로 스며들게 하는 데 열중한다. 그것은 성별도 나이도 자신도 지워버리는 무서운 재능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배우 이연이 어떤 캐릭터로 나타나든 그의 연기를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 _영화평론가 김필남
GV (관객과의 대화)
THE 자연인
일시: 3.22(금) 19:20
장소: 소극장
침석: 노영석 감독, 변재신, 신운섭 배우
진행: 박인호 영화평론가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
일시: 3.23(토) 14:00
장소: 소극장
침석: 이일하 감독
진행: 김은정 영화평론가
장손
일시: 3.23(토) 17:00
장소: 소극장
침석: 오정민 감독, 김시은, 차미경 배우, 정조은, 장지원 피디
진행: 김민우 영화평론가
사라진 극장, 남아있는 순간들
일시: 3.24(일) 13:00
장소: 소극장
침석: 김현정, 고승현 감독, 아친연대 최은지, 백희림 활동가
진행: 정진아 프로그래머
이연 단편전
일시: 3.24(일) 16:00
장소: 소극장
침석: 이연 배우
진행: 박지연 영화평론가